
프루스트 사유하기 II
행복에 관하여
완벽한 행복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열여섯 살의 프루스트는 이렇게 답합니다.
“극장이 멀지 않은 곳에서 자연의 매력 많은 책과 악보,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가까이 사는 것.(1887)”
그리고 스물두 살의 프루스트는 이렇게 답합니다.
“그다지 높은 경지의 행복이 아닐까봐 두렵고, 말하면 그 꿈이 무너질까봐 감히 말하지 못하겠다.(1893)”
같은 사람, 같은 질문, 그리고 다른 답입니다. 6년이라는 시간 동안 프루스트가 변했기 때문이겠죠. 프루스트는 이렇게 질문에 묻고 답함으로써 개인의 깊은 내면에 다가갈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프루스트는 어쩌다 이 질문에 답하게 됐을까요?
19세기 빅토리아 시대, 영국 살롱을 중심으로 서로를 알아가기 위한 ‘질문 게임’이 유행했습니다. 이 질문 리스트는 유럽 전역으로 퍼져 프루스트에게도 닿았죠. 그때 그가 답했던 질문들은 지금까지도 유명인 인터뷰에 쓰이면서 ‘프루스트의 질문’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다시 첫 질문으로 돌아가볼까요. 완벽한 행복은 무엇인가. 행복은 어려운 말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답할 가치가 있는 말이지요. 너무 고민된다면, 다른 사람들의 답을 들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글의 끝에 여러분만의 답을 찾으시길 바랄게요.
3월 20일 국제 행복의 날을 맞이하여
완벽한 행복이란?
“완벽한 비행과 완벽한 착륙. 그리고 몇몇 목격자들.” - 해리슨 포드, 배우
“이른 아침에 커피를 한 잔 마시며, 강아지와 소파에 앉아 신문을 읽는 것.” - 더스틴 호프만, 배우
“J. G. 멜론에서 베이컨 치즈버거와 피칸 파이를 먹을 때.” - 랄프 로렌, 패션 디자이너
“아무 전화도 오지 않는 것.” - 발렌티노, 패션 디자이너
“아무 걱정거리 없이, 계속해서 휴식을 취하는 상태.” - 요기 베라, 전 야구 선수
“계속해서 사랑하는 것을 창조해내며 동시에 싫어하는 것을 놓을 줄 아는 것. 더불어, 선택적으로 기억하는 것과 잊는 것까지.” - 윈튼 마샬리스, 뮤지션
글 | 정원진 에디터
오 드 퍼퓸 4종
오늘의 기분과 어울리는 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