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누 장인 주이르 말렉
장인의 시간을 담은 리퀴드 솝
셀바티코는 프랑스 헤리티지 기반의 프리미엄 향기 브랜드입니다. 우리의 리퀴드 솝과 퍼퓸드 핸드 앤 바디 워시는 모두 프랑스에서 만들어집니다.
‘살아 있는 유산’이라는 뜻의 EPV(Entreprise du Patrimoine Vivant) 국가 인증을 받은 프로벤디(Provendi), 그곳에서 프랑스 헤리티지를 이어오는 비누 장인을 만났습니다. 그와 나눈 향기로운 대화를 전합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주이르 말렉(Zouhir Mallek)입니다.
당신을 소개해 주세요.
프로벤디의 생산 책임자이자 비누 장인입니다. 1996년부터 비누를 만들었습니다. 처음부터 리퀴드 솝을 만든 것은 아니었어요. 마르세유 고체 비누를 만들다가, 지금의 리퀴드 솝 레시피를 발견했죠.
마르세유 비누의 역사를 말해줄 수 있나요?
비누는 몇 천 년 전부터 존재했습니다. 위생이 보편적이지 않던 시기, 비누는 사치품이었습니다. 주로 엘리트들이 사용했죠. 마르세유 비누가 만들어진 것은 1300년대였습니다. 마르세유는 지중해 한 가운데 위치한 항구로 식물성 자원이 많이 유통되는 곳입니다. 품질이 뛰어난 올리브 오일로 만들어진 비누가 인기를 얻기 시작했죠.
루이 14세가 마르세유 비누를 위해 칙령까지 냈다고 하던데, 맞나요?
17세기 루이 14세 시대, 콜베르 칙령이 제정됐어요. 마르세유에서 만들어지는 비누는 식물성 오일만을 사용하며, 72퍼센트 이상 함유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덕분에 마르세유 비누는 뛰어난 품질을 유지할 수 있었죠.
당신은 고체로 된 비누를 액체로 만들었어요. 계기가 있나요?
저도 처음에는 고체 비누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다가 1990년대에 들어서 펌프형 용기에 담긴 액체 비누가 상업화됐어요. 하지만 전부 계면활성제를 포함하고 있었죠. 저는 액체 비누도 아주 전통적이고 수공예적인 방법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천연 오일의 풍부함을 액체로도 전하고 싶었죠.
수공예적인 방법이요?
저의 비누는 커다란 솥에서 탄생합니다. 이 방법을 고수했죠. 1년 반 정도 걸려서 액체 비누 제조 공식을 개발했어요. 중요한 것은 솥의 온도를 최대 95도로 유지하는 겁니다. 100도를 넘기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해서 저어야 해요.
무언가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오랜 시간 걸리는 공정이지만, 피부에 유익한 천연 오일의 성분을 보존할 수 있어요. 오늘날 산업 공정은 빠르죠. 높은 온도와 압력으로 순식간에 비누를 만들어냅니다. 이 과정에서 오일의 좋은 성분들이 파괴될 위험이 높아지죠.
솥 옆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겠네요?
아무래도 그렇죠. 온도와 반죽의 상태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하니까요. 반죽이 솥 벽에 들러붙지 않고 깔끔하게 떨어질 때, 그때가 가장 좋은 상태라고 할 수 있어요.
비누를 만들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더 있나요?
원재료의 품질입니다. 좋은 오일을 선택해야만, 좋은 비누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저의 비누는 올리브, 코코넛 오일을 기반으로 만들어집니다. 자연에서 난 그대로를 담아내기 위한 노력하죠.
셀바티코의 퍼퓸 핸드 앤 바디워시에 대해 소개해줄 수 있나요?
리퀴드 솝에 향기를 더한 제품입니다. 셀바티코는 향료를 엄격하게 선정하여 사용합니다. 품질이 뛰어난 올리브 오일, 코코넛 오일과 엄선된 향료가 결합된 셀바티코의 제품은 배쓰(Bath) 시간을 하나의 리추얼로 만듭니다. 모든 날의 시작과 끝에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하죠.


비누 장인으로 산 지 30년이 되었어요. 비누를 처음 만든 순간을 기억하나요?
가마솥에 불을 떼던 첫 순간이 떠오릅니다. 그때는 액상형이 아닌 고형 비누를 만들었던 때였습니다. 후에 같은 솥으로 리퀴드 솝을 만드는 데도 성공했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기억이죠.
당신을 오랫동안 비누 장인으로 살게 하는 동기가 궁금해요.
비누 장인이란 직업은 매우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귀한 원료를 만지고 좋은 향료를 선택해 비누를 만드는 일은 흥미로운 과정의 연속입니다. 자유롭게 떠다니는 향기를 느끼다 보면 마치 여행하는 듯 합니다. 고객이 같은 기분을 느꼈다고 전해줄 때, 더 좋은 제품을 만들고 싶어지죠.
마지막 질문이에요. 과거로 돌아가 당신이 처음 만든 리퀴드 솝을 선물할 수 있다면, 누구에게 주고 싶나요?
비누는 제 아이 같은 존재예요. 탄생을 함께 했고 지금도 함께 성장하고 있어요. 이렇게 소중한 것을 누군가에게 선물해야 한다면, 제 딸 아이에게 주고 싶어요.
글 | 정원진 에디터